봄 바람에 가지 마다의 진액 뽑아
혼신으로 피워내는 붉은 꽃
이글거리는 팔월의 햇볕 피하도록
푸른 수의 벗지 못하고
안간힘을 다해 옷자락 흔들며
한뼘이라도 더 펼쳐내던 그늘
추워지기 전
뿌리의 자양분 긁어 모아
한개라도 더 맺어 올린
뜨거운 눈물 같이 주렁주렁한 과실들
그래도 아직 무슨 형벌이 남았는가
무서리 찬바람 엄습하는
빈 들녘에 아주 벗기운 몸으로
뼈만 앙상하게 흔들리며 서 있다
봄 바람에 가지 마다의 진액 뽑아
혼신으로 피워내는 붉은 꽃
이글거리는 팔월의 햇볕 피하도록
푸른 수의 벗지 못하고
안간힘을 다해 옷자락 흔들며
한뼘이라도 더 펼쳐내던 그늘
추워지기 전
뿌리의 자양분 긁어 모아
한개라도 더 맺어 올린
뜨거운 눈물 같이 주렁주렁한 과실들
그래도 아직 무슨 형벌이 남았는가
무서리 찬바람 엄습하는
빈 들녘에 아주 벗기운 몸으로
뼈만 앙상하게 흔들리며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