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부터
늦 가을에 이르도록
가는 허리로 바람에 흔들리며
꽃 한송이 피우지 못했다고
솜털머리 연방 숙여대며
송구스러워 하고 있다
바람결에 휘어지며
쉬임 없이 굽신거리는 가냘픈 허리
늬엿늬엿 지는 석양빛이
깊숙히 들어와 감싸 안아준다
솜털머리 포근하게 품어준다
그대가 꽃 이라고
겸손하고 가난하고 따뜻한
이른 봄 부터
늦 가을에 이르도록
가는 허리로 바람에 흔들리며
꽃 한송이 피우지 못했다고
솜털머리 연방 숙여대며
송구스러워 하고 있다
바람결에 휘어지며
쉬임 없이 굽신거리는 가냘픈 허리
늬엿늬엿 지는 석양빛이
깊숙히 들어와 감싸 안아준다
솜털머리 포근하게 품어준다
그대가 꽃 이라고
겸손하고 가난하고 따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