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스크랩] <변호인> 영화 감상 詩

시랑사랑 2014. 1. 12. 22:39

 

      변 호 인

 

 

어린 아이들을 쥐새끼 처럼

잡아다 놓고

법정이란 데서

어른들이 뭐 하는 짓거리인가

 

공안 정권에 기대어서

알량한 판검사 목아지 떨어질라

전전긍긍하며

이상향을 꿈꾸는 순진무구한

어린 학생들이나 잡들이하는

불쌍치도 않은 영혼없는 악귀들

 

아 !  차경감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당당하고도 떳떳한 공권력의 화신

그가 국가라고 섬기는 권력의 명령을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 오히려 더 앞장서서

한 겨울 오들오들 떠는 비둘기 보다

더 바들바들 떠는 어린 것들을

지옥의 망나니가 되어 패대기 치는 악업

 

대한민국 헌법에 국민이 곧 국가라는데

그놈은 국가를 개패대기 치면서 절규한다

어린 놈들은 반국가사범이며 빨갱이라고

 

그렇다면 나는 너를 고발 하겠다

네놈의 비굴한 인생을 개폼나게 살아 보고자

어린 국가를 때리고 고문하여

불의한 권력에 팔아먹은 매국노라고 !

 

애 보숭이 어린 학생들이

고문 보다도 힘든 것이

거짓말 하는 것이었다는데

거짓말을 입맞추지 못한다고

겁박하고 폭행하고

거짓말을 공부까지 시켜 픽션의 자술서를 받아내다니

 

아 !  이건 아니다

이것은 내 나라의 일이 아니다

헌법 따로 권력 따로의

따로 국밥 나라의 일이다

 

아 !  부끄럽고 미안하다

등신같이 나이만 줏어 처먹은 어른이라는 것이

 

아 !  한심하고 한스럽다

이 무지막지한 나라의 어디가 좋아

태어나고 살고 웃고 떠들고 있는지

 

아 !  걱정되고 걱정된다

우리의 어린 새끼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마리 영혼 없는 좀비로 살거나

국가라는 폭력에 짖눌려 죽거나

 

 

 

 

 

출처 : 목란문학회
글쓴이 : 조형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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