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때문에
봄마다 꽃은 피고지고
또 쉬지않고 봄마다 지고피는가
새들은 계절따라 새끼를 품고
온종일 먹이를 물어와
한 계절 눈물겹게 새끼를 먹여 키우는가
무엇을 보게 하려고
저렇게
생명에 생명을 이어가는 것일까
어디에 다다르려고
이렇게
목숨에 목숨을 붙여 가는 것일까
저처럼
헌신적으로 새끼에 새끼를 키워가는
자기도 알지 못하는 본능은
생명의 마지막
목숨의 끝
새끼의 새끼가
마침내 만나야 할 그분이 계시기 때문일까
멀고도 지난한
생명의 여행 출발하기 전
뵈었던 그분
하늘의 별들을 돌고돌아
시간의 강을 흐르고 흘러
다시 뵈어야 할
처음의 그분이
문밖에 서서
손짓하며 기다리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