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영생

시랑사랑 2016. 4. 18. 07:27

죽어야 산다

내 성질이 죽고

분노의 입술이 죽고

주먹이 수그러들고

자랑이 숨고

교만이 깨어지고

독선이 무너져야 산다

 

죽어야 산다

내 주장이 죽고

이념이 사라지고

죽은 나뭇가지 처럼

시류에 휩쓸려야 산다

 

다 내 주어야 산다

모난 모서리 마다

성난파도에 떼어주고

조약돌 만큼 작아져야 산다

 

잘 죽는 만큼

잘 살 수 있는

마법의 세계에서

영생(영적인 생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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