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대중화 되고나서 무슨 무슨 날이면 인사말, 좋은글이 무수히 오고 간다
그러나 그 모든 글들은 정말 듣기 좋고 달콤하고 긍정 일변도의 글들로 도배가 되어서 오고가는데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든다
모두 그 말이 그 말이고 천편일률 가볍고 깊이가 없어 심지어는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엿말에 '좋은 말도 여러번 들으면 싫다' 는 감정의 역전 현상이 생긴다고 할까
자기도 지키지 못하는 것을 무슨 성인군자 처럼 여기에서 받아 저기로 휙 카톡질 하는 검지족들이 하루를 가르친다
'나는 보냈으니 너는 알아서 하라' 는 영혼없는 여왕의 어명인가?
날마다의 중요한 일과가 그런 카톡에 답신을 보내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관계를 걱정해야 한다
오지않는 편지를 기다리며 '무소식이 희소식' 이라고 애써 위로하며 살았던 시절이 불과 이십년 전인데....
서툴어도 좋으니 자기의 진솔한 경험, 실수, 느낌들을 간혹 카톡에 올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냥 명사들의 글을 전달하는 작금의 카톡은 나는 사라지고 옛날의 우편배달부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투박하지만 배시시 미소가 번지고 깊은 성찰을 나눌 수 있는 자기만의 글을 써서 사랑하는 사람들께 편지를 보내는 심정으로 보내보자
그러면 훨씬 정이 깊어지리라
가을 밤의 등잔 불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