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를 걸러 보지 않은 사람은
굶주림이란
그저 배고프겠거니 한다
남들 끼니에 밥상에 둘러 않아
식탐에 빠질 때
홀로 빈들을 힘없이 배화하며
허전함과 외로움에 사로잡히는 줄 모른다
자기도 모르게 흐르는 약한 눈물 감추고
짐짓 아무일 없다는 듯 의젓한 체하며
끼내 때 지나 돌아오는 줄 모른다
아파 보지 않은 사람은
아픔이란
그저 통증과 불편이겠거니 한다
남들 깊은 잠에 빠질 때
모로 누웠다 일어났다 하며
깊은 밤의 짓누름과 밤새워 싸우는 줄 모른다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내육신에
의지의 한계를 느끼며
당연한 듯이 활보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말하지 못하는 서러움의 속눈물 흐르는 줄 모른다
연애하지 않은 사람은
진정 연애의 달콤함을 모른다
실연 당하지 않은 사람은
실연의 시련이 얼마나 아린 줄을 모른다
젊음은 늙음이 먼나라 사람들 일로 생각 될 것이다
총각은 아저씨의 고뇌와 심술이 의아스러울 것이다
아가씨는 아줌마의 너절함과 무대뽀가 엮겨울 것이다
사람은 자식을 낳아야 그예 부모의 마음을 알듯이
사람들은 책을 읽어
견문을 넓히고 간접경험을 쌓으려 하지만
그저 피상적 사유에 머물 뿐이다
연장자가 아무리 경험을 충고해 주어도
건성으로 막내처럼 대답만 하다가
세상사에 부딛혀 당하고 서야
아스라이 충고를 떠올리는게 보통의 인간이다
가르쳐도 미련이 앞서가고 깨달음이 뒤따라 온다
깨달음은 통절한 경험을 통과해야 하기에.....
그래서 인간은 미련하다
그래도 인간은 경험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수없이 넘어지며 일어서며 더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