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 2707

무제

천 마리의 양이 한 마리의 사자를 이기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아니, 양의 무리가 많을수록 사자들은 더욱 즐거워지는 것은 무슨 이치인가 아니, 그렇게도 나약한 존재들이 끝없이 잡아먹혀도 구름처럼 불어나 들판을 덮고 지나가는 것은 무슨 조화인가 아니, 천적이 없는 사자는 고작 몇 마리가 멸종동물 처럼 외롭게 숨어 지내는 것은 무슨 사연인가

감사생활 성찰

“감사하라, 감사하라, 감사하라” 주문을 외듯이 감사생활을 요청하는 설교나 강의를 한 번 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감사노트‘를 매일 쓰는 사람들도 있고 감사생활을 했더니 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간증하는 사람들도 있다. 감사한 마음이 일으키는 놀라운 기적의 사례들이 카톡방을 날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는 긍정적 물결을 목도하기도 한다. 감사는 '감사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감사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환경에서 감사생활을 통해 기적을 이루어 낸 사람들을 못 믿으면서도 존경하게 되는 것은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희망 때문이겠다. 나도 그런 감사한 마음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그래 감사해야지, 나도 감사생활로 삶을 긍정적이고 성공적으로 만들고 싶다. 감사, 감사 ,감사.....’ 암기하듯..

불신

신을 믿느니 신발을 믿겠다 신을 섬기느니 내 신발을 받들겠다 제단에서 거룩하다가 세상 거리를 위선으로 휘젓는 그들의 설교를 듣느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으려던 가난한 젊은 요절시인의 시를 읽으며 눈물 흘리겠다 신 팔이들아 더 이상 신을 능욕하지 마라 차라리 신발이나 팔아라 그대들 신발 팔 자격도 없느니 그냥 짚신을 짜든지 신발이나 곱게 수선해라

참 자유인

진리를 알찌니 너희가 자유로워 지리라 그대는 진리를 아는가 저 우주를 관통하는 절대 지존의 진리를 아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대 한 오백년 산다 해도 부귀영화를 누린다 해도 앙꼬 없는 찐빵처럼 의미없는 삶이 아닐 수 없다 양귀비 만큼 아름다워도 항우처럼 역발산 하여도 다 허무한 일이 아니랴 그대 하루를 살더라도 진리에 침잠하여라 진리를 찾아 진력하여라 그리하면 그대의 삶 별빛 마냥 찬란하리 우주를 지탱하는 진리의 세포가 되리 생명의 아름다운 가치가 되리 어떠한 삿된 기운에도 걸리지 않고 아무리 힘든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대 자유인이 되리라

몽골 하늘

초원과 사막이 끝없이 펼쳐있으니 하늘도 한없이 높고 넓구나 끝 간데 없이 막막한 밤 하늘에 은구슬을 뿌려 놓은 듯 초롱초롱한 별들이 가득하다 어린 시절 여름 밤 하늘 가득 보았던 예쁜 별들이 보이지 않아 어디갔나 했더니 몽골의 하늘로 다 이사를 왔나 그래도 다행이다 영영 떠나지 않고 몽골의 하늘에 살고 있으니 반갑고 기쁘구나 이제는 다시 홀연히 떠나지 않기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