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선미 아무런 장식도 없이 매끈하게 흐르는 선으로만 충분히 아름답다 가슴 설레이게 하고 마음 상큼하게 한다 그 님 만이 건너 갈 수 있는 감추어진 궁전에 이르는 길 그룹명/자작시집 2011.04.29
착각 우주는 지구를 낳았다 유일하게 생명꽃 피우는 파랗고 작은 별 사막같이 광막한 자갈별 공간에서 지구별 초원과 바다에서만 수만종류 생명이 피고 지고 달리고 춤추고 밤이면 눈들을 꿈벅이며 하늘의 별들을 헤아리고 잠이들면 별만큼의 꿈을 꾼다 우주는 너무도 놀랍고 귀여워 별들도 .. 그룹명/자작시집 2011.04.26
하루 아침마다 집은 나를 세상 밖으로 부메랑 처럼 내어 던진다 도시의 혈관같은 지하철을 타고 나는 적혈구 백혈구 처럼 흐른다 위장같은 나의 일터에 이르러 하루의 절반을 씨름하듯 되새김하듯 맷돌을 갈고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 되어야 자석에 이끌리듯 부메랑 같이 신속히 집으로 날아 .. 그룹명/자작시집 2011.04.12
목련 삼월 시샘 비바람에 희고 보얗게 갓 피어나는 여린 봉오리 떨어질세라 밤새 잠이 설 익었다 안타까움과 설레임 자못 감추고 반쯤 차가운 봄 햇살을 받으며 너의 나무를 조심스레 올려본다 감사하여라 오히려 흠뻑 씻은 듯 정결하다 더욱 화안한 우유빛 꽃봉우리 비바람 이기고 사월 햇살.. 그룹명/자작시집 2011.04.12
파라다이스 서로가 서로를 저격하는 도시를 떠나 서로 같이 배려하는 인간의 마을로 떠나고 싶다. 내 마음속의 사람에 대한 미더움 이웃의 실수 마져도 귀여운 언제든지 너그러운 구름같은 모양없는 마음 내일이면 모든 것 잊고 새롭게 뜨는 태양과 함께 눈부시게 서로 바라보는 내 형제들 그네들이.. 그룹명/자작시집 2011.04.11
고독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은 외롭다 어깨를 부딛치며 거리를 걸어도 마음은 망망대해에 일엽편주로 표류한다 어디를 가나 누구를 만나든 사람들은 탐색전과 기싸움이고 그 전투에서 밀리면 이용 당하고 잠식된다 세상 사람들 길고 지루한 인생전장에서 지쳐 안식을 얻고자 예배당을 찾으나 성도님 집사.. 카테고리 없음 2011.03.28
애완동물 사람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자식이라도 잘 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빈틈을 보이면 사람들은 회유하며 이용하려 든다 걔들은 사람 말은 못하여도 사람 말을 알아 듣고 부족하고 못난 사람도 의심하지 않고 지극하게 따른다 조그만 관심에도 재롱 부리며 큰 .. 그룹명/자작시집 2011.03.28
오십견 2010년 추운겨울을 견디고 2011.1월 퇴직을 하면서 오십견을 얻었다 통증으로 잠을 설치고 팔은 위로는 하이 히틀러 경례밖에 하지 못하고 열중쉬어도 못하는 반팔불수의 몸이 되었다 그동안 병원도 별로 가지 않았던 몸인데 건강하다고 자만교만 하였던 벌인가 대뜸 서럽다. 이렇게 문득 .. 그룹명/나의 이야기 2011.03.28
길 길은 스스로 길을 간다. 머언 들을 지나 산모퉁이 돌아서 보이듯이 숨듯이 숲속으로 걸어든다. 보이지 않는 길끝에 그리움이 있어 그 길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아 길에 이끌려 길끝을 간다.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고 나를 부르는 이 여전히 보이지 않지만 길 아닌 길은 가지 말라.. 그룹명/자작시집 2011.02.27
산 산은 날마다 스스로를 오른다. 낮으면 낮은대로 높으면 높은만큼 오로지 자기의 정수리를 향해 오른다 작은산 작은숲 품어않고 태산의 큰숲을 거느리고 하늘의 높은 곳으로 묵언의 기도를 올린다 합장하여 비는 손 하늘을 받든다 산은 날마다 새벽을 열어 해를 낳는다 온종일 하늘을 날.. 그룹명/자작시집 201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