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제밥그릇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 누가 대신 밥 먹어 줄 수 없고 잘났으나 못났으나 부자나 가난하나 제밥은 자기가 챙겨 먹어야 한다 누구나 끼니 때가 되면 밥그릇을 채워야 한다 부자의 진수성찬은 못되더라도 짜장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야 한다 노숙자라도 식음을 전폐할 수 없다 그것은 생을 포기하는 것이기에 무료급식소를 찾아 시레기 국밥이라도 먹어야 한다 굶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서글픈 일이다. 괴롭고 목구멍을 화나게 하는 일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목구멍의 피울음을 달래기 위해 때론 도둑질도 하고 살인도 한다 생존의 실존 앞에서 선악의 개념은 무의미하다 누가 창녀를 욕할 것인가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생존을 모독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도 각자의 삶을 대신할 수 없다 부모형제라도 대신 살아 ..